미국 경제의 연착륙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연히 세계인의 관심도 연준리( FRB )의 금리인상을 통한 경기과열 억제책이 마무리 되느냐 여부에 쏠려있다.

만약 미국금리가 현 수준에서 머문다면 세계경제나 우리 경제에는 최대 호재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 연착륙 하나= FRB 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크게 두가지 지표로 판단한다.

하나는 미국소득(GDP)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둔화되느냐 여부다.

지난달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소비증가율이 0.4%로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소득증가율이 0.6%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국민들의 소비가 누그러지고 있음을 뒷받쳐 주고 있다.

다른 하나는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상황이 해소되고 있느냐 여부다.

지난주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실업률은 4.1%로 나타났다.

4월에는 30년만에 최저치인 3.9%를 기록, FRB 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통계로 볼 때 FRB가 작년 6월말 이후 근 1년 동안 추진해온 금리인상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준리의 금리인상책 마무리되나=최근처럼 신경제 국면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종전처럼 경제성장과 물가간의 상충( trade-off )관계를 상정해 인플레 여부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읽을 수 없다.

따라서 금리인상정책이 마무리되느냐 여부는 미국주가의 거품이 얼마나 해소됐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주가의 거품정도는 수익주가비율( earnings/price ratio )과 장기금리와의 차이(이하 EYG )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77년 이후 EYG가 4% 이상이면 거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금년 3월에 미국 주가가 폭락한 것도 EYG 가 4% 이상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EYG 가 3.5% 내외로 떨어졌다.

그만큼 미국주가의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수준에 얼마나 수렴되고 있느냐도 중요한 판단지표다.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테인 버그는 "1분기 5.4%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2분기에는 4.5%로 둔화된 후 하반기 들어서는 잠재수준인 3.5%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금리인상 어떻게 되나=물론 미국경제의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30일 발표된 미 콘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4.4로 4월의 137.7보다 높게 나왔다.

가까운 시일내에 미국 국민들이 소비를 늘릴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FRB의 금리인상 효과를 의심케 하는 부문이다.

문제는 월가나 FRB 에선 최근 발표된 일련의 통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FRB 의 통화정책 방향을 두가지 시나리오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우선 이달 27일부터 양일간 있을 FRB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려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을 굳히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최근 발표된 통계가 연착륙을 시사해 주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본 뒤 추가적인 금리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8월에 있을 회의에서 올리는 방안이다.

분명한 것은 FRB 가 어느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금리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결국 지난해 6월말 이후 근 1년간 지속해온 FRB 의 금리인상정책이 점차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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