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치코 왕비가 8억여엔이 넘는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을 권리를 포기했다.

30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치코 왕비의 부친인 닛신제분의 창업주 쇼다 히데자부로 명예회장은 작년 6월 95세를 일기로 숨지면서 2남2녀의 자녀들에게 주식 부동산 등 모두 33억엔(약3백50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일본 민법에 따라 쇼다 회장의 장녀인 미치코 왕비는 이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8억2천5백만엔(약88억원)을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미치코 왕비는 가족회의에서 자신의 상속지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산 전액은 장남 쇼다 이와오 일본화재해상보험 고문과 오사무 현 닛신제분 사장 등 나머지 세 자녀들이 나눠 갖게 됐다.

미치코 왕비가 거액의 유산을 포기한 것은 왕족의 신분으로 민간인의 재산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궁내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미치코 왕비가 재산을 상속받는 경우엔 사적재산으로 분류돼 국가회계인 왕실경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