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한 아이디어,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Y세대를 잡아라"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휴대폰...

신세대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만한 아이템이다.

Y세대(1976~97년 출생자)가 주고객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세계각국의 전자업체들은 이들의 구매욕을 돋울 만한 상품을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회사의 25~35세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는 "고정관념을 깨라"는 특명을 내리고 있다.

전자업계가 고심끝에 개발한 것은 MP3플레이어가 내장된 디지털카메라,휴대폰 기능을 더한 MP3플레이어(미국 텍사스인스투르먼트)에 MP3플레이어와 스피커가 달린 가방(미국 RCA)등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이다.

LG전자의 미국현지법인 제니스는 파란색과 자주색 캐비넷에 든 어린이용 TV를 만들었다.

전자업체가 Y세대에 집중하는 까닭은 이 세대의 시장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7천만명을 육박하는 Y세대는 미국산업을 주도해온 베이비붐(2차대전 직후 출생자)세대 만큼 두터운 소비자층이 됐다.

90년대 유행을 주도했던 X세대(65~76년생)의 3배나 될만큼 Y세대용 시장은 크다.

2세때부터 비디오플레이어를 다룰만큼 전자기기에 친숙하지만 유행에 민감해 한 제품을 사용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도 Y세대가 기업들의 타깃으로 부상하게 된 원인이다.

지난 79년 워크맨으로 전자산업의 세대교체를 몰고왔던 일본 소니도 제품을 "젊고 어리게" 만들기위해 애쓰고 있다.

소니는 최근 1백25명의 10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크맨=카세트"라는 고정된 이미지가 회사에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젊은이들이 MP3로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카세트용 워크맨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얘기가 됐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지쇄신을 위해 카세트용 워크맨을 과감히 포기하고 MP3플레이어에 집중 투자했다.

그결과 지난 1.4분기 미국내 매출은 17%가 늘어났다.

소니 미국법인은 오는 6월에 MP3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사람대신 우주인을 광고모델로 등장시킬 계획이다.

Y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MP3사업 인력도 디지털세대로 물갈이하기로 했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