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벌금수난을 겪고 있다.

뉴욕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는 투자가에게 3억달러의 투자손실을 입힌 책임으로 16일 거금 1억1천1백50만달러(1천2백3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연방배심은 "이 은행이 투자가에게 투기성 외환선물거래에 따른 위험을 경고해주지 않았다"며 근무태만 책임을 물어 이같이 평결했다.

헨리 드 키에코프스키라는 캐나다인은 지난 96년 베어스턴스의 조언에 따라 65억달러에 달하는 달러선물을 매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자 연방법원에 피해배상을 제기했다.

미국의 대형증권사 메릴린치도 이날 주식중개인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매사추세츠주 증권당국에 75만달러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이는 4백여명의 투자가들이 메릴린치의 중개인 리처드 그린의 말을 듣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3천만달러를 잃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은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증권관리위원회에 3백50만달러(39억원)의 벌칙금을 내기로 했다.

위원회는 AOL이 고객을 끌어들이기위해 사용한 마케팅비용을 자산으로 잡는 회계방식을 사용한 것은 증권관련법 위반이라고 결정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