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 시티그룹 등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앞으로 위안화를 대출해 줄 때 금액상 일정한 제한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인 리우 팅후안은 11일 "외국계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한도를 자본금 규모에 따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내에서 외국기업을 상대로 위안화 대출을 해 온 외국계 은행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은 중국기업이나 중국인을 상대로 위안화를 대출해줄 수도 없고 위안화 예금을 받을 수도 없어 중국은행들로부터 위안화를 대출 받아 이를 다시 다국적 기업들에게 대출해왔다.

홍콩상하이은행 회장인 데이비드 엘던은 "아직 위안화 대출규제가 공식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만큼 중국은행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양의 위안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움직임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경우 금융산업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리우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대출규모 제한에도 불구,외국계 은행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공식 가입한 후 5년간 아무런 규제 없이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