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운드화 강세로 영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상당폭의 파운드화 절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란은행의 머빈 킹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는 10일 "순항하고 있는 영국경제가 난기류를 만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파운드화를 큰 폭으로 절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킹 부총재는 그러나 절하폭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나 통화당국이 파운드화의 절하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킹 부총재의 발언으로 파운드화의 가치는 유로당 0.5967파운드로 떨어졌고 유로화는 유로당 0.91달러선으로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대해 10~15% 절하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영국 통화당국자들은 파운드화의 강세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왔으며 최근에는 기업들에게 파운드화의 절하를 기대하지 말고 생산성을 향상해 이를 극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영국산업연맹(CBI)은 컨설팅업체인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영국내 11개 지역중 7개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CBI는 특히 제조업체들이 최신 설비에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인력감축을 통해 파운화 강세를 극복하고 있어 파운드화 강세가 제조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또 파운드화 강세는 제조업의 회복세를 미리 꺾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미 제조업이 악화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CBI는 파운드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측에 금리인상을 자제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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