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생들도 유례없이 뜨거운 대학 입학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10일 미국동부 명문사립대를 중심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올 가을학기를 겨냥한 하버드대 지원자는 모두 1만8천6백91명이나 이중 2천35명 (10.9%)만이 입학의 영예가 주어졌다.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의 경우도 각각 1만2천8백7명과 1만3천6백54명이 지원했으나 2천32명(15.8%)및 1천6백70명(12.2%)만이 합격했다.

과거 5내지 6대 1 정도에 머물던 입학경쟁률이 올해의 경우 10대 1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높아졌다.

MIT도 전체 지원자중 15%의 학생에게만 입학을 허가한 것을 비롯, 콜럼비아 (12.9%), 브라운(15.1%), 펜실베니아(22.7%)등 동부 아이비(Ivy)리그의 명문대학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는 1만8천3백38명의 지원자중 2천3백91명(13.0%)만을 선발했으며 동남부의 듀크(24%), 중부의 노스웨스턴(35%)의 입학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하버드 낙방생중 1천여명이 각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대표연설을 한 학생들(수석 졸업생들에게 주어짐)이었고 대학수능(SAT)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도 수백명에 달한다고 대학 당국은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치열한 명문사립대 입학경쟁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우선 "전후 베이비붐"에서 그 요인을 찾는다.

대학위원회(College Board)에 따르면,199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2백80만명의 졸업생중 67%가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오는 2012년까지 고등학교졸업생은 서부에서 31%, 남부 17% 그리고 북중부에서 10%정도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또한 대학입학 경쟁률을 높여놓은 주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거의 모든 대학이 인터넷에 의한 입학신청을 허용하고 있기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고등학생들이 입학원서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이들 사립학교 사정담당자들의 얘기다.

최근에는 한국 일본 중국등 동아시아계 학생들의 신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으나 대학당국은 인종 지역 등을 안배해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계 학생들은 아시아계끼리 경쟁을 하게 돼 상대적으로 더 치열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경기호황과 주식시장 활황도 미국대학입학사정의 풍속도를 바꿔놓은 요인 중 하나다.

학부모들의 안정된 소득기반은 자녀를 더 좋은 대학으로 보내려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가상승은 각 대학을 돈방석에 올려놓았다.

가장 많은 기금을 보유한 하버드의 경우 학교기금이 우리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1백50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밖에 예일(70억달러), 프린스턴(50억달러),스탠포드(45억달러)등도 풍부한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기금을 바탕으로 하버드에 입학하는 학생들중 절반은 학교로부터 학자금지원등 각종 장학금을 받는다.

올해 연간 학비는 3만3천달러이나 대부분 학생이 이중 3분의 2를 지원받고 있어 실제로 1년에 내는 학비는 1만달러가 조금 넘는 정도다.

워싱턴 특파원 양봉진 bjnyang@aol.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