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미디어그룹 타임 워너가 ABC 방송 송출을 중단하며 힘을 과시하다 된서리를 맞았다.

미 정부, 언론들이 일제히 타임워너의 행위를 맹공격하고 나서자 타임워너는 고객이탈을 막기위해 5일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타임워너의 "오만방자함"을 강력히 비난했다.

신문은 "CNN 등 주요 케이블을 독점하고 있는 힘을 이용해 수백만 시청자의 정보와 오락에 대한 욕구를 짓밟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2만5천 타임워너 시청가구가 위성방송회사에 무료시청장비 설치 쿠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더 나아가 "타임워너가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합병이 성사돼 더 막강한 힘을 휘두르게 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겠냐"며 강력한 우려를 나타냈다.

타임워너는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자 ABC에 기존 계약대로 10년간 송출권을 보장해 주겠다며 사태진화에 나섰다.

또 피해를 본 3백50만가구에 시청료에서 1달러씩을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뉴욕, 휴스턴 타임워너가 한달간 인기채널 무료시청권을 지급하기로한데 이어 ABC를 방송하는 11개 도시 지국들도 "사죄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타임워너는 ABC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와의 송출료인상 협상이 깨지자 지난 1일 자사 케이블에서 ABC방송 송출을 임의로 중단, 7개 도시 3백50만가구가 40시간동안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