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 한국 및 중국의 지지를 모색하고 나섰다.

AMF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난 97년 일본이 처음 제안했었으나 일본의 역할 강화를 우려한 미국의 반대로 일단 무산됐었다.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 겸 상업장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제33차 연례회의 개막 하루 전인 5일 치앙마이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기금 발족을 위해서는 잠재적 참여국들의 충분한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파차이 박사는 AMF 설치는 불가피한 것이 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자원이 제한돼 있는데다 세계적 임무로 인해 지나치게 널리 퍼져있다는 점을 이유로 지적하고 AMF는 IMF의 역할을 제고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차관이 내놓은 이 기금 창설안은 이번 ADB 연례회의와 한.중.일 3개국의 별도회의에서 주의제로 채택돼 참가국들의 토론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재무차관인 피싯 리아탐 박사는 이 기금은 또 있을지도 모르는 금융위기의 극복에 도움을 줄 것이므로 태국은 이를 전폭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기금 창설안을 부활시키려는 일본의 강력한 신호가 이번에는 아시아국가들이 진지한 검토를 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는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수파차이 부총리는 최소한 초기단계에는 ADB가 이 기금 운용을 도와야 하며 그 후엔 참가국들이 이 기금을 맡아볼 다른 기관을 필요로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