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1,2위 증시인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가 통합에 합의했다.

런던증시는 프랑크푸르트증시와 50대 50의 동일 지분으로 새로운 증권거래소인 "iX"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iX는 "International Exchange(국제거래소)"의 약자로 런던에 본부를 두게 된다.

iX는 또 미국 나스닥과 함께 첨단기술주들을 거래하는 유럽증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런던증시는 덧붙였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iX는 유럽최대 증시로 그 규모가 약 4조5천억달러에 달해,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약 11조달러)와 나스닥(약 6조달러)에 이어 세계 3위가 된다.

앞으로 iX런던증시에서는 주로 대형 우량주를 취급하고,iX프랑크푸르트는 첨단기술주를 거래한다.

런던증시와 프랑크푸르트증시의 통합에 앞서 지난 3월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의 3개증시도 "유로넥스트"라는 이름의 통합증시를 설립하기로 합의했었다.

유럽증시 단일화작업의 첫걸음으로 기록될 이번 런던-프랑크푸르트증시의 합병으로 이 지역 증시통합이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병이후 미국 나스닥과 제휴,24시간 거래체제 구축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세계 증시를 바짝 긴장시킬 것이 분명하다.

현재 지지부진한 "범유럽증시"논의도 이번 합병을 계기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암스테르담 브뤼셀 프랑크푸르트 런던 마드리드 밀라노 파리 취리히 등 8개 증시는 작년 5월 범유럽단일증시를 2000년말에 출범시키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적,문화적인 마찰과 대립으로 통합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기존 증시의 통합과 제휴바람이 이처럼 거센 것은 무엇보다 효율성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정보와 유동성이 풍부해진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글로벌증시를 통해 원하는 주식을 쉽게 사고 팔수 있다.

또 많은 정보의 공유로 중개업자의 역할이 축소돼 투자자들은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증권거래소에 위협적 존재인 전자주식거래시스템(ECN)에 대항,강력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것도 증시통합의 목적이다.

ECN은 현재 미국에서 주로 장외거래에 이용되고 있으나 이를 통한 거래가 나스닥거래량의 20%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신동열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