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1일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을 비준했다.

러시아 하원의 CTBT 비준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I) 비준이 있은 지꼭 1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하원은 이날 CTBT 표결에 들어가 찬성 298표, 반대 84표로 조약을 비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START II 비준을 미국에 비해 4년 넘게 끌었던 러시아가 START II에 이어 미국 상원이 비준을 거부한 CTBT 협정까지 비준함으로써 일단 핵감축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질러 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역시 조만간 CTBT를 비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원은 이날 CTBT 비준과 별도로 채택한 `CTBT 비준과 관련된 결의안"을 통해 "하원의 CTBT 비준은 핵감축과 국제안보 강화를 위한 러시아 연방의 노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조약을 "핵무기의 성능 개량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문건"이라고 평가했다.

결의안은 이와 함께 이 조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한 시일내에 비준할것을 촉구하는 한편 "미 상원의 이 조약 비준 거부의 배후에 자체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국가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핵전력을 사용하려는 의도가 없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국가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을 승인하고 러시아산 첨단 (군사) 기술품 수출 금지조치를 지속해 나갈 경우에 대비해 "러시아는 기존 핵탄두들을 적절히유지.보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핵산업체에 대한 충분한 재정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결의안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