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돌아왔다.

"주식투자의 귀재"로 칭송되다가 최근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외면,"주식시장의 왕따"로 전락했던 그가 월스트리트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는 폭락장세를 보였던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한 주 동안에만 무려 5억7천만달러(약 6천2백70억원)를 벌어들여 건재함을 과시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제프리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 등이 주가하락으로 수십억~수백억달러를 날린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워런 버핏이 폭락장세 와중에서도 수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뚝심있는 옹고집 투자전략 때문.그는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투자기법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첨단기술주는 미래가치를 예측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피해왔다.

지난주에 그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도 주가 폭락을 이끈 첨단기술주 편입 비율이 "0"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벅셔 하더웨이는 음료 보험 가구 등 전통주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지난주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벅셔 하더웨이 주식은 1주일 동안 1천2백달러가 오른데 이어 월요일인 17일에도 7백달러 올라 주당 5만8천7백달러에 마감됐다.

월요일까지 감안하면 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47만4천9백98주)의 시가는 8일 사이에 9억달러 이상 불어난 셈이다.

버핏으로 대표되는 전통주가 이처럼 다시 각광을 받자 월가의 일부 투자분석가들은 "버핏식 투자가 정도임이 입증됐다"며 한 동안 외면당했던 기업가치가 주식투자의 주요 기준으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