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블랙 먼데이는 시차상 개장시간이 가장 빠른 뉴질랜드에서 시작됐고 호주 일본 한국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 증시로 급속히 파급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황심리가 만연됐다.

기술-미디어-통신(TMT)주들의 낙폭이 컸다.

각국 정부당국은 증시하락이 일시적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주가급락에 과잉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지만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은 지난 15일 G7재무장관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 앞서 참가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과 별도 회의를 갖고 미 증시 폭락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서머스 장관은 지난 14일 대폭락한 뉴욕 증시 마감 직후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중요한 이같은 기초 여건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한편 미 재부무 관리들은 미국의 주가 대폭락 사태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미국 경제에 유익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7일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개장된 뉴질랜드 증시에서 NZSE 지수는 4.7% 곤두박질쳤다.

뉴질랜드보다 2시간 늦게 개장된 호주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 오디너리스 지수는 5.7%가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거래 4분만에 7.9%가 추락했고 싱가포르 ST지수도 개장하자마자 8.2%가 내려앉았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반면 대만가권지수는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1.4% 올랐다.

<>.도쿄증시도 시작부터 하이테크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졌다.

외국인투자자들까지 팔자에 가세,닛케이주가는 한때 1천8백엔이나 폭락했다.

모리 일본총리는 "당분간 주가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카이야 경제기획청장관은 "주가하락은 이미 예상됐다"며 "이번 하락이 일본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주가회복을 위한 대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메이 자민당 정조회장은 "정부 여당은 간이보험자금등을 사용,1조엔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주가를 회복시키는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은 B주(외국인 대상 주식)를 중심으로 "뉴욕 쇼크"의 영향권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국인 대상 주식인 A주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충격을 덜 받았다.

17일 상하이 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오전장)는 1,796.75포인트로 전날보다 36.92포인트(2.01%)하락했다.

상하이시장의 B주 지수는 그러나 전날 폐장가보다 3%정도 밀린 41.61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시장의 A주와 B주 가격은 이날 각각 1.75%,4.27%씩 떨어졌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