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계 주가가 동반하락 국면에 접어들 경우 세계경제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번에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과거 회복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과거 세계경제가 회복된 것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주도했다.

반면 이번 세계경제의 회복은 세계주가가 동반상승세를 보이면서 세계 국민들의 자산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민간소비가 증가한 소위 "부의 효과(weatth effect)"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물론 세계주가 상승은 미국증시가 주도했다.

단순히 세계 국민소득에서 자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과 자산소득의 소비성향을 감안하면 세계평균주가가 10% 하락되면 세계경제성장률은 약 1.2% 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세계주가가 하락된다 하더라도 세계증시에서 투자자금이 이탈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세계주가 하락으로 세계증시에서 자금이 이탈된다 하더라도 대체적인 소득보전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경착륙(hard-landing)될 가능성은 적다.

국제간 자금흐름에 있어서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주가가 동반하락할 경우 채권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 미국의 국채시장으로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것도 이런 연유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인상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세계주가의 동반하락으로 국제유동성이 위축되는 국면에서는 선진국들이 금융을 완화해 줘야 세계경제가 안정될 수 있다.

최근처럼 미국증시의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경우 다음달 열릴 연준리회의에서 미국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적다.

세계 증시 자체적으로는 실적에 따라 주가의 명암이 갈리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첨단기술업종이 주종을 이루는 시장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은 위험관리에 보다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파생금융시장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펀드매니저에 의존하는 투자기법보다는 시스템 투자기법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