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가 미래의 쇼핑센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여객기 탑승객은 20억명이 넘는다.

10년후인 2010년에는 항공기 여행객수가 1백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엄청난 미래시장을 노리고 최근 국제항공사들이 기내쇼핑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느라 여념이 없다.

더욱이 비행기 승객들은 고소득자들이어서 구매력이 높다.

항공사들의 쇼핑객 유치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

지난 98년 세계 기내면세 매출액은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17억4천5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향수가 33.5%로 가장 많다.

국제선 승객의 1인당 기내 면세품 구입액은 3.9달러였다.

항공사별로는 덴마크의 프리미에르사가 1억4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대한항공은 8천5백만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대한항공이 2위다.

지난해부터 유럽항공사들은 스카이쇼핑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규모 항공사들은 항공료를 인하하는 대신 기내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항공사들도 스카이쇼핑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항공(JAL)의 경우 지난해 기내 통신판매가 면세 매출액을 넘어섰다.

상품종류도 다양해 캐털로그가 1백쪽이 넘는다.

미국항공사중에선 유나이티드항공 선두주자이다.

통신판매 품목이 매우 다양하다.

이탈리아의 아리탈리아항공사도 마케팅을 강화,자국 중소기업제품의 판촉장이란 평을 들을 정도이다.

영국항공은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을 겨냥한 상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쇼핑시간이 없는 고객을 상대로한 고부가제품 판매전략이다.

스카이쇼핑은 기업들의 판촉실험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JAL과 디즈니가 미주노선에서 판촉제휴를 한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내에서 디즈니 영화를 상영한후 디즈니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윈윈전략을 펴고 있다.

세계적인 청바지 업체인 레비스트라우스도 유나이티드항공과 기내 판촉제휴를 맺었다.

이처럼 스카이쇼핑에 관심을 쏟는 항공사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 제작사들도 기내 쇼핑센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에어버스사는 차세대 장거리 여객기 A3XX 기종에 기내상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스카이 쇼핑이 텔레쇼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장거리노선의 승객들이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쇼핑리스트를 보고 구매충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성인터넷의 발전은 비행기를 스카이전자쇼핑몰로 만들고 있다.

실제로 캐세이퍼시픽과 말레이시아항공은 얼마전 기내에 텔레쇼핑체인을 설치했다.

유에스항공도 에어버스 330 기종에 소니가 개발한 시스템을 설치중이다.

텔레쇼핑에 고객을 유치하자는게 목적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