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선거가 9일 실시됐다.

이번 페루 대선에서는 3선을 노리는 알베르토 후지모리(62) 대통령에 맞서 야당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원주민 출신 알레한드로 톨레도(55)의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

톨레도가 당선될 경우 원주민 출신으로는 사상 첫 대통령이 된다.

여론조사에서는 "페루의 가능성" 당의 대권주자인 톨레도의 우세로 나타났다.

7일 리마 소재 국립공과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어떤 후보도 당선권인 과반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6월에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는 톨레도 후보가 54%의 지지를 얻어 후지모리를 제치고 신임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한 후지모리 대통령이 3선을 위해 부정선거를 감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이날 총선이 실시됐다.

집권당인 좌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과 제1야당인 중도우파 신민주주의당(ND)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선거 2주전에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PASOK가 0.4%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는 알바니아 등 이웃나라에서 몰려드는 불법이민자 처리문제와 고실업 등의 경제현안 문제가 최대 쟁점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총선결과에 따라 주요 국가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타스 시미티스(64) 총리가 이끄는 PASOK는 지난 90년부터 93년까지 ND에 정권을 내준 것 외에는 81년부터 계속 집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