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임시대리가 된 아오키 미키오 관방장관은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오부치파의 맏형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65세로 오부치 총리의 와세대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

와세다대 법학부를 중퇴하고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년간 고향인 시마네현 의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참의원 3선이며 각료경험은 없다.

정치경력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관방장관에 취임한 뒤 총리의 권위를 넘보는 행동을 하는 각료나 의원들을 총리 관저로 불러 일침을 가하는 등 "다부진"모습을 보였다.

노인간병보험에 대해 당의 거물 가메이 시즈카의원이 사견을 말하고 다니자 그를 불러 들여 "그런 말은 총리가 할 일"이라고 정면으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원래 관방장관은 총리의 심복으로 불린다.

그는 신임을 얻어 관방장관에 오른 뒤 충성심으로 더욱 위치를 굳힌 셈이다.

오부치 총리는 2일 저녁 혼수상태에 빠지기 직전 아오키관방장관을 총리 임시대리로 지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내각법 9조에 따르면 "총리에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또는 총리가 결석상황일 때 사전에 지정하는 국무장관이 임시로 총리의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법률상 총리임시대리는 총리가 지명만 하면 되며 별도의 승인절차는 필요없다.

통상 총리가 해외순방에 나설 때는 "부총리"급에 가까운 유력각료를 총리임시대리로 지명한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