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그린스펀"으로 통하는 코언 쇼크로 미국 증시가 술렁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28일 고객들에게 주식보유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코언은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을 주식은 70%에서 65%로 줄이고 대신 현금 비중을 제로에서 5%로 늘리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정책위원회 공동의장인 코언이 주식보유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한 것은 14개월만의 일이다.

그동안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코언은 대표적인 월가의 낙관론자로 꼽힐 만큼 미 증시를 낙관해왔다.

이 때문에 이같은 소식은 월가 투자자들에게는 난데없는 벼락으로 받아들여졌다.

해리스 투신운용의 수석투자전략가 도날드 콕스는 "코언이 월가에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면서 "증시에 대한 파급효과도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9.74포인트(0.8%) 하락한 10,936.11로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1,507.73으로 16.13포인트(1.1%)가 내렸다.

첨단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4.67포인트(2.5%)가 급락해 4,833.89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특히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깊었던 것은 첨단기술주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코언의 지적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업종별 주가도 코언의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됐다.

금융 제약 기계등 코언이 투자유망하다고 분석한 업종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코언 쇼크외에도 3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등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위축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월 144.7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에 140.8로 떨어지고 3월에는 136.7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언의 주식보유비중 축소폭이 5%포인트에 불과하고 올해 S&P500지수가 8~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등 코언의 증시전망이 비관론으로 기운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코언도 작년말 올해 미 주가가 과거 2년간의 주가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견조한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뉴욕태생으로 올해 48세인 코언은 지난 98년 7~10월 사이 주가가 20%가량 급락했을때 고객들에게 주식을 팔지말라고 권고한뒤 월가 최고의 분석가로 떠올랐다.

코언의 권고뒤 연준리(FRB)가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등했고 고객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앞서 96년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가조정을 전망했으나 낮은 인플레와 기업실적 향상을 들어 주가상승을 정확하게 예측,이미 정상의 투자분석가 반열에 올랐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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