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무대행 겸 총리가 26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푸틴은 약 92%가 개표된 27일 오후 약 52%를 득표, 당선이 확정됐다고 러시아 선거위원회 관계자들이 밝혔다.

2위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30% 안팎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푸틴이 과반수를 얻는데 성공함에 따라 푸틴은 2차 투표없이 바로 당선자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의 이같은 득표율은 강력한 러시아 재건과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기치로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던 푸틴측의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미친 것이다.

또 주가노프가 예상외의 강세를 보인 것은 것은 푸틴의 명백히 예정된 승리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8.68%로 지난해 12월 총선때의 62%보다 높았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푸틴의 당선이 러시아를 옛 소련체제로 복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를 예의주시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