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엔이 어느 시장으로 갈까"

다음달 일본에서는 11조엔(약 1백10조원)의 우편예금기금이 만기가 돼 예금자들에게 지급된다.

이에따라 이 기금의 향방에 국제금융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 엄청난 돈이 어느 시장으로 몰리느냐에 따라 엔-달러환율과 증시의 흐름이 바뀔수 있기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금액이 한달동안 방출되는 예금중 사상 최대 규모"라며 그 파급효과가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돈의 흐름이 경기회복은 물론 증시 엔화가치 추세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소재 경제연구기관인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베르그 수석 경제학자는 "이중 10%만 내수에 사용돼도 0.2%의 경제성장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금 수혜자들이 주식을 매입할 경우 현재 달러당 1백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달러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혜자의 70%가 60세 이상 노령층이어서,주로 부채를 상환하거나,은행에 예금하는 한편 이들의 소비로 내수가 살아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유니온뱅크의 토모코 이와카와 부사장은 "금융권의 자금유치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며 "외화표시자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돈의 흐름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기금방출이 외국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닛케이평균주가의 2만엔선 돌파를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