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대만 경제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양안관계 악화로 정치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대만 독립강경론자인 천수이벤 민진당 후보의 차기총통 당선으로 대만 주가가 급락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불안 여파가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져 증시한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3일에도 천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만 가권지수는 사상 최대낙폭인 617포인트(6.6%)나 폭락했다.

대만 최고의 경제분야 권위자인 시니카 연구소의 우중슈 교수는 정권교체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만 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의 대립이 격화되면 지난 96년 중국의 대만해협 미사일 발사 때처럼 급격한 자본유출을 초래하는등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천 당선자가 경제관련 경험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향후 대만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경제불안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만 정부가 19일 경제불안을 해소키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발표한것도 경제안정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추정슝 새정부장(장관)은 주식투매로 인한 주가 폭락을 막기위해 주가의 하루 하락폭을 종전의절반인 3.5%로 축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만의 하루 주가 변동폭은 상하 7%로 상승폭은 그대로 7%가 유지된다.

펑파이난중앙은행 총재 역시 이날 대만 달러의 가치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