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성이 주도했던 인터넷업계에서 최근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등용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인터넷업계의 풍속도가 재능만 있으면 성별을 가리지 않는데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CEO들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벤처원이 최근 조사를 실시한 결과,지난해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투자한 인터넷업체들 중 CEO의 비율이 6%,여성 임원을 보유한 신생 인터넷업체 비율은 전체의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에는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은 인터넷업체들 가운데 여성 임원의 비율이 21%,여성 CEO의 비율은 4%에 불과했었다.

"포천 5백대 기업"에서 여성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임원의 비중은 3.8%인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수치의 변화는 거의 혁명적이다.

"닷 컴" 세계가 전통적인 영역에 비해 평등하거나 오히려 나은 기회를 여성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유명 의류업체 갭의 소속브랜드 바나나리퍼블릭에서 CEO를 맡았던 지니 잭슨(54)이 인터넷상점인 "월마트 닷 컴"의 CEO로 옮긴 사건도 이러한 조류를 잘 드러내주는 예.

업계에서 "여걸"로 통하는 잭슨은 현재 갭의 CEO인 밀러드 드렉슬러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잭슨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동갑내기인 드렉슬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지 않는 한 나는 결코 사장직에 오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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