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에콰도르가 자국통화를 미국 달러화로 전환키로 최종 결정했다.

에콰도르의 이 결정은 그동안 달러라이제이션(자국통화를 버리고
달러화를 사용하는 것)을 추진해온 아르헨티나등 남미국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보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9일 치솟는 인플레를 억제하고 사회안정을 되찾기 위한 일환으로 통화를 달러로 전환하는 조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남미국가중에서 달러를 자국통화로 채택한 나라는 파나마 에콰도르등 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주 의회를 통과한후 이날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조치에 따라 에콰도르 중앙은행은 현지 통화인 스크레 지폐를 더이상 찍지 않게 된다.

그러나 스크레 주화는 계속 주조된다.

스크레와 달러의 교환 비율은 달러당 2만5천 스크레로 결정됐으며 향후 6개월간에 걸쳐 스크레는 달러화로 대체된다.

에콰도르 통화의 달러라이제이션은 노보아 대통령의 전임자인 하밀 마후아드 대통령이 추진해왔으나 원주민 단체등의 봉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콰도르의 극빈층을 대표하는 단체들은 달러라이제이션이 원주민들의 임금을 삭감시키게 될 것을 우려했다.

마후아드 대통령 정부는 지난 1월 22일 쿠데타로 전복됐으며 군부는 쿠데타후 부통령인 노보아에게 권력을 넘겨주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안데스개발공사는 에콰도르에 3년에 걸쳐 2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이 자금은 달러라이제이션 지원과 금융제도 강화, 사회 복지프로그램 확대 등에 배정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