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국제통화기금(IMF)총재 후보인 카이오 코흐-베저
독일 재무차관이 7일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코흐-베저 차관은 이날 독일 재무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새로운
IMF총재 후보 선정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에게 후보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베저차관의 이번 사퇴는 미국의 후보교체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U는 베저차관이 사퇴함에 따라 EU는 새 후보문제에 대한 입장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이 이날 말했다.

AFP통신등 외신들은 현재 새로운 IMF총재 후보로 호르스트 쾰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쾰러총재는 이와 관련,"슈뢰더 독일 총리로부터 후보 출마에 대한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현재 EBRD총재 자리에 만족하고
있지만 EU내 많은 회원국들이 나를 필요로 할 경우 기꺼이 후보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재무차관을 역임한 쾰러는 지난 98년부터 EBRD총재직을 맡고
있다.

한편 EU의장국인 포르투갈은 쾰러총재의 후보출마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EU의 IMF총재 후보 공식지명은 15개 회원국의 동의를 모으기 위한
내부논의를 거쳐 관례적으로 EU재무장관 회의에서 확정,발표하게
된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