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출시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PS2는 발매 첫날인 지난 4일 1백만대가 순식간에 동났다.

이 제품을 파는 대형 판매점 앞에선 소비자들이 그 전날 밤부터 장사진을
이룬채 밤을 꼬박 지새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달 25만대를 배정한 인터넷 판매 때는 홈페이지가 열린지 1분만에
60만건의 주문이 밀려들어 서버가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

PS2가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를 매체로 쓰기 때문.

DVD는 시디롬 등 기존 미디어에 비해 화질이 뛰어나 차세대 미디어로
꼽힌다.

특히 게임 소프트웨어에서는 기존 게임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화질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 소니 관계자는 "야구 게임을 할 경우 마치 경기장 안에 들어가
있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것도 PS2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소니는 PS2 사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자사 게임 소프트웨어와 각종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DVD 플레이어는 현재 일본내에 90만대 가량이 보급돼 있다.

이번 PS2 출시로 시장이 커져 DVD 관련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니는 올 연말까지 PS2를 1천만대 판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억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의 전 모델인 "플레이스테이션(PS)"은 세계적으로 7천판매가 팔려
나갔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