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판계에서 역사물과 우화 등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경영 지침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코트를 뛰는 선수들과 부단히 부대끼면서 작전을 지시하는 농구 코치를 기업
경영자에 비유한 책이 인기를 모은데 이어, 올 가을에는 근대 영국 여왕을
경영인 모델로 삼은 지침서 최고 경영자 엘리자베스 1세가 출간될 것으로
예고돼 있다.

서점가에 나와있는 이색 경영 지침서 가운데 특히 주목을 모으고 있는 책은
경영 컨설턴트인 글로리아 메이어와 토마스 메이어 부부가 함께 쓴 경영
골딜록(Goldilocks on Management).

이 책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각종 우화를 경영자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예컨대 하늘이 무너질 것을 걱정하며 호들갑을 떨었던 이솝 우화의 꼬마
병아리편을 경영자들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루머를 시의적절하고 정확하며, 효과적인 대화를 통해 다스려야 한다는
게 저자의 메시지다.

아메리칸 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레딘이 저술한 현대 리더십으로 본
마키아벨리(Machiavelli on Modern Leadership) 도 눈길을 끄는 신간이다.

이 책은 제목이 시사하듯 5백년전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 정치 이론가였던
마키아벨리가 개진한 논리들을 현대 경영인들의 상황에 맞춰 재조명하고
있다.

예컨대 아무리 용맹한 전사라고 해도 미색에 취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마키아벨리의 경고를 여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에 홀딱 빠져 패가망신한
시리아 국방장관의 실화와 대비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