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텔 등 미국 대형 건설업체들이 최근의 "닷컴 열풍"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로부터 창고나 배송센터 건설수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건설업체들이 계약조건으로 인터넷 업체들로부터
스톡옵션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막대한 투자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의 건설업체인 벡텔은 지난 9개월새 웹밴 그룹,i모터스
닷 컴,이퀴닉스 등 인터넷 업체로부터 대규모 건설수주를 따냈다.

웹밴으로부터 26개 배송센터를 건설하는 10억달러의 계약을 수주하고
1백80만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보장받았다.

이퀴닉스와는 3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12억달러의 건설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주당 1.5달러에 이 회사 주식 23만5천주를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벡텔 뿐아니라 트라멜 크라우,플루어,터너,JA 존스 등 미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저널은 "속도"경쟁을 벌이는 인터넷 업체들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에 건설수주를 몰아주고 있다면서 중소건설업체들보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