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89년 톈안먼사태 당시 개혁 지도자였던 자오쯔양에 대한
10년간의 정치사찰과 가택연금을 종료했다고 홍콩 일간 칭다오지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자오 전 당총서기가 더 이상 공안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그의 집을 지키던 경찰도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그에게 부총리에 준하는 퇴직
혜택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올해 80세인 자오 전 총서기는 지난 89년6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집결했던 민주화 세력들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지위를 박탈당했다.

그는 가택연금이 해제되자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과 국방부장 등
측근과 함께 고향을 방문했다.

그에 대한 가택연금 해제는 중국의 권력이 안정되고 정치적으로 개방돼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지난 89년 그로부터 총서기직을 물려받은 장쩌민
국가주석이 결정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는 "칭다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가택연금 상태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