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증산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4월물은 29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30센트
오른 배럴당 30.43달러로 9년만의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 오는
3.4분기(7-9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멕시코.베네수엘라 3국 석유장관회담(2일,런던)을 위해 영국을
방문중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OPEC이 오는
6월까지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며 빨라야 오는 하반기에나
증산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까지 기다려 본뒤 증산여부를 결정하자는 게 OPEC내부의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분기(4-6월)
엔 OPEC의 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OPEC은 오는 4월부터 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처럼 증산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뉴욕시장에서 WTI가격이 오른데 이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4월물)도
68센트 오른 배럴당 28.0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두바이유(현물)도 42센트 상승한 배럴당 25.02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