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도체가격 회복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1일 일본과 대만증시에서 반도체메이커들의 주가는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덕에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0여일만에 다시 2만엔선으로
오르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29일 뉴욕증시에서도 미국의 모든 반도체관련 주가가 폭등했다.

특히 미국최대 메모리칩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경우, 하루
주가상승률이 24%나 됐다.

세계반도체시장의 주력 품목인 64메가D램 반도체 현물가격은 29일 현재
미국반도체시장(AICE)에서 개당 5.84달러를 기록, 이번주 들어 지난 3일동안
24%나 올랐다.

도쿄증시에서 일본최대 반도체업체인 NEC와 세계최대 실리콘웨이퍼
메이커인 신에추화학의 주가는 각각 3.1%및 3%씩 올랐다.

이밖에 소니 도시바 등 다른 반도체메이커들의 주가도 급등, 도쿄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2.15엔 오른 2만81.67엔을 기록했다.

대만 타이베이증시에서는 대만 3위 반도체메이커 윈본드전자의 주가가
가격상승 한도인 7% 오르는 등 반도체주식들이 증시상승을 주도했다.

뱅가드테크놀로지스 파워칩세미콘덕터 등 다른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들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미국 반도체주가들의 상승세는 이보다 더 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경우, 29일 하룻동안 18.94달러(24%) 솟구쳐
오르면서 주당 97달러로 마감됐다.

LSI로직 주가는 6.5달러(12%),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주가는 19.75달러
(8%) 급등했다.

모토롤라 알테라 지링크스 등 다른 반도체관련 주식값도 10%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증권의 증시 애널리스트인 클라크 웨스트몬트는
"반도체가격 회복으로 반도체업계의 수익성이 좋아지게 됐다"며 반도체주가의
상승세가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