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실시된 이란 총선에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가 의회 의석중 압도적 다수인 86%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재까지 당락이 결정된 2백18개 선거구중 개혁파는 대승을
거둔 수도 테헤란의 26석을 포함해 86%인 1백58석을 휩쓸었다.

반면 보수파는 겨우 40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으며 무소속 연합이
20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출범할 차기 의회에서 개혁파는 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강경 보수세력을 몰아내고 다수파로 등장하게
됐다.

이란 의회의 총 2백90석중 유효 투표수를 얻지 못한 나머지 72석은
수주일 뒤 열릴 예정인 2차 투표에서 결정되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는
하타미 대통령에 힘을 실어 줌으로써 이란의 개혁개방정책이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파의 간판 후보로 출마한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큰 정치적 패배를 안아 의회 의장 자리를
내놓고 정치 현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하타미 대통령의 동생인 개혁파의 간판 모하메드
레자 이란 이슬람 참여전선(IIPF) 당수는 테헤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차기 의회에서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총 3천8백70만 유권자중 약 3천2백만명이 투표에
참가,83%라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