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직원들의 사회봉사를 장려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인도주의적 사외 활동이 동료간 연대의식을 심어주고 사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기업의 자선단체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외 기업 이미지
향상이 그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젠 인도주의적 사회활동 참여가 인력관리의 효과적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사외활동을 통해 평소에 모르고 지내던 직원간의 자연스런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업원 수가 많은 대기업일수록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제약업체 롱프랑의 경우 1천7백명의 전체 직원중 10%가
넘는 2백여명이 정기적으로 사회봉사를 한다.

이 회사 연구실험실 책임자 플로랑스 알렉산더는 매주 수요일 빈민층 밀집
지역 아동복지센터로 출근해 여느 유치원 교사처럼 무용과 그림을 지도한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건강교육은 물론 아동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상수도 처리 및 환경설비 전문업체 비벤디 그룹은 얼마전 직원들의 사회봉사
를 돕는 기금을 조성하고 간부사원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본사를 둔 주류업체 리카르는 해양오염 방지단체
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 유통업체 마크 앤 스펜스 프랑스 법인은 동유럽계 외국 이민자 직업
교육센터에 사내 지원자를 파견한다.

고급 여행업체 클럽 메드의 경우 최고경영자 필립 부르기뇽이 아예 직접
나서 자원봉사팀을 이끈다.

아동병원과 양로원, 노숙자 구호식당, 국경없는 의사회등 지원자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참여 범위도 다양하다.

국립전기회사(EDF)는 자연 환경보호와 관련된 활동에 인력을 파견한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의 사회봉사가 확대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프랑스 기업
자선활동 연구소(IMII) 콜레트 로리 소장은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와 각
부처 직원간의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내에서는 업무 관련외에는 다른 대화를 하지 않지만 사회봉사 활동은
평소에 알지 못했던 동료의 다른 면도 발견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 상호이해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 부처간의 협력증진은 물론 같은 부처내의 팀 워크십도 강화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공동 프로젝트팀 4-5명을 사회봉사 그룹으로 조직해 같은
장소에 가도록 한다.

또 인도주의적 사회참여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은 일률적 상하수직관계도
개선시켜 상사와 하급 직원간의 연대감도 심어준다.

결국 전체적으로 사내 분위기를 변화시켜 생산성과 직결되는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