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증산 및 유가인하 압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사바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20일 말했다.

그의 발언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98년에 비해 3배나 치솟은
유가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이 전략비축물량의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지 수일만에 나온 것이다.

알 사바 장관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가들이 이번 주 후반
리야드에서 회동,원유생산량에 대한 공동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CC 회원국은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6개국이다.

이날 이란 석유부의 레자 모디르 쿼미 OPEC 국장도 굳이 생산량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이란방송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계절적으로 봄에는 석유수요가 급감하며 그에 따라 가격이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유가 조정을 위해 산유국들을
순방중이다.

그는 지난 19일 멕시코 시티에서 루이스 텔레스 멕시코 에너지장관을
만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고유가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적정한 유가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