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가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의 돌풍을 잠재우고
압승을 거뒀다.

부시 지사는 지난 80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가 예비선거를 도입한
이래 최고의 투표율을 보인 이날 선거에서 매케인 의원을 53%대 42%라는
예상보다 큰 차이로 따돌렸다.

마지막 군소후보인 앨런 키스 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대사는 5%의
지지에 그쳤다.

부시 지사는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 걸린 대의원 37명 가운데 적어도
31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투표자는 60여만명에 육박해 지난 96년의 27만6천명에 비해
2배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시 지사는 이로써 지난 1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매케인 의원에
당한 19%포인트 차이의 참패를 앙갚음하면서 공화당 선두주자로서의
지위를 되찾게 됐다.

아울러 오는 22일의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 예비선거,29일의 버지니아주
예비선거와 노스 다코다주 코커스(당원대회)는 물론 판세가 완전히
판가름날 3월7일의 이른바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슈퍼 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162명), 뉴욕(101명), 오하이오(69명),
조지아(54명) 등 메이저 주들을 포함, 13개 주가 예비선거 또는
코커스를 한꺼번에 실시,모두 625명의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을 예정이다.

오는 7월29일 8월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려면 최소한 대의원 1천35명을
확보해야 한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매케인 의원에 유리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부시 지사가 대승을 거둔 것은 무소속 및 민주당원에 대한
매케인 의원의 "구애" 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적 공화당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시 지사는 이들 공화당원의 투표에서 매케인 의원에 3대 1의
압도적인 우세를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