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형 기업인수(M&A)전이 아시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홍콩의 홍콩텔레콤, 한국의 대우자동차,
인도네시아의 아스트라 인터내셔널 등 3개 업체를 둘러싼 기업인수전을
들어 이같이 보도했다.

저널은 최근 이들 기업에 대한 M&A가 종래의 밀실협상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자산가치 뿐아니라 주주들의 이익도 크게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텔레콤의 경우 싱가포르텔레콤과 홍콩의 신흥 인터넷기업인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가 맞붙고 있다.

홍콩의 최대 재벌 리카싱과 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의 2세들이
벌이고 있는 이 인수전 덕분에 홍콩증시는 최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황세를 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메이커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과 한국의
대우자동차를 둘러싼 국제입찰전도 최근 세계 증시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스트라의 경우 인도네시아 은행구조조정청(IBRA)이 보유한 이
기업 지분 45%를 놓고 뉴브리지캐피털과 라자드아시아펀드 등 5-6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우자동차 인수전에는 제네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전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저널은 공개적인 인수경쟁은 주가를 높이고 인수가격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공개적인 M&A경쟁은 아시아 자산시장의 가치를
크게 높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영태 기자 pyt@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