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주가조작이나 주식관련 사기가 월가에서 활개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인터넷을 통한 각종 투자정보가 범람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기업들이 사업계획이나 수익전망등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허위로 조작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은 최근 이같은 주식사기를 적발해 법원에 제소
하는 등 인터넷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SEC는 최근의 주식사기는 인터넷 사업에 착수하거나 관련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또 언제쯤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등의 루머를 퍼뜨리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 붐으로 관련주식의 주가가 급등한 미국 증시 상황을 악용한
것이다.

주류업체인 "웰니스 유니버스"는 인터넷 사업 진출, 수익성 과대포장,
인터넷업체 인수 등 온갖 허위정보를 동원해 주가를 부풀린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작년말 정신적인 궁핍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 우선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

회사측은 이 사업으로 연간 54억달러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하기
까지 했다.

게다가 올 3월안에 1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에 나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뉴욕 장외거래시장(OTC)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 회사의 주가는 0.125달러에서
이 발표가 나온 직후 4일만에 10배나 폭등했다.

1월 3일에는 인터넷 검색엔진인 "스파이더보이 닷 컴"을 인수했다고 허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회사측의 사기에 휘말려 "레이징 불" 등 주식관련 사이트들에는 이
회사에 관한 투자정보가 9천여건이나 오르는 열기를 보였다.

"이포온라인 닷 컴"(E4online.com)은 나스닥 상장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케이스.

이 회사는 수개월내에 주당 12달러에 상장할 계획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당 2달러에 주식을 팔았다.

SEC에 따르면 이 회사가 2백50만주를 매각해 5백만달러를 벌어들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9월에 세워진 이 회사는 모기업을 통해 책 CD와 음악관련 제품을 판매
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작년 적발된 코스타리카 코코넛농장 사건도 대표적인 인터넷 주식투자
사기극으로 꼽힌다.

이 코코넛농장은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주식을 공매하면서 "은행보증이
확실하다" "대형 수퍼체인과 납품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흘렸다.

< 박영태 기자 py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