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냐, 시스코시스템스냐."

미국의 양대 최우량 정보통신업체중 누가 먼저 "주식싯가총액 1조달러"의
대기록을 달성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기록을 제일 먼저 세울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최근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 예측불허의 상황이 됐다.

세계최대 컴퓨터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먼저 이 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은행(CSFB)은 "지금의 주가오름세로 볼 때
시스코 주가는 앞으로 연간 50%씩 올라 2년후인 오는 2002년말에
싯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13일 전망했다.

현재 시스코의 싯가총액은 4천5백6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2위다.

작년 2월 1천5백억달러에 불과하던 싯가총액이 불과 1년만에 3배로
급증했다.

1984년 설립된 시스코는 90년 2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한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70%에 이르면서 주가가 매년 두배씩 뛰어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싯가총액은 현재 5천6백70억달러로 시스코보다
1천억달러이상 많다.

이 점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스고시스템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또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평균 주가상승률도 시스코시스템스에
못지 않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먼저 시가총액 1조달러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시스코의 1조달러 기록 선점을 주장하는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금지위반법에 걸려 몇개 기업으로 쪼개질 운명에 처해 있어 향후
주가전도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때문에 시스코가 1조달러 고지에 선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한다.

<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