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텔레콤을 놓고 리콴유 싱가포르 선임장관의 둘째 아들 리셴양과
홍콩 재벌 리카싱의 아들 리차카이가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당초 리셴양의 홍콩텔레콤 인수가 유력했으나 홍콩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뒤늦게 인수경쟁에 뛰어든 리차카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13일 보도했다.

리셴양이 이끄는 싱가포르텔레콤은 지난달 24일 홍콩텔레콤과의 합병협상을
공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리차카이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 회장이 11일 인수 경쟁에 가세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리차카이의 가세로 홍콩텔레콤 인수가능성이 희박해진
싱가포르텔레콤측이 합병제의 철회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포기 검토 배경으로는 <>중국과 홍콩정부의 부정적인 입장 <>사이버
웍스에 대한 중국과 홍콩정부의 측면 지원설 <>기대 이하의 증시 반응 등을
꼽고 있다.

홍콩과 중국정부는 그동안 정치적 음모등을 우려, 싱가포르 정부가
대주주인 싱가포르텔레콤이 홍콩텔레콤을 인수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직접 나서 사이버웍스에 홍콩텔레콤 인수를
요청했으며 홍콩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최대 인터넷업체인 사이버웍스는 이번주안에 구체적인 합병방안을
홍콩텔레콤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홍콩텔레콤의 지분 27% 보유하거나 미국 및 유럽통신업체들과의
컨소시엄 구성등의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