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다음달 27일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산유국들이 곧 접촉을 갖고 유가안정을
위해 원유를 소폭 증산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9일
전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은 이날 유가안정 문제와 관련,오는
18일부터 26일 사이에 베네수엘라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OPEC회원국 석유장관들과 만나 유가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도 이날 루이스 텔레스 석유장관이 조만간 베네수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장관들과 만나 석유시장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에너지 장관은 "OPEC는
내달 열릴 석유장관 회담에서 증산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증산설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미국 켐브리지 에너지 연구소(CERA)의 세계석유담당
앤 루이스 히틀국장은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른다면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2.4분기에 원유 생산량을 늘여 결국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ERA는 OPEC의 감산정책이 완화될 경우 올해 평균 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25달러, 북해산 브렌트유가 23.75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산이 유지될 경우 올해 유가는 배럴당 32달러까지도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