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성전자등 세계 1백개 우량기업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새로운 세계주가지수의 등장으로 세계증시는 한걸음 더 통합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각국 증시의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주가지수 개발로 각 증시
의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주가지수 개발로 각 증시의 유대관계
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소가 연합해 세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주가지수를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주가지수는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S&P)가 달러화로
산출한다.

이 지수는 이르면 오는 4월부터 하루 24시간 내내 리얼타임으로 발표돼 기관
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전략수립에 도움을 주게 된다.

지수의 기준일은 1997년 12월 31일.

이날을 1,000으로 할때 7일의 세계주가지수는 1,585,59로 산출됐다.

세계주가는 1997년말보다 58.6%가량 올랐다.

3개 거래소는 또 이 지수를 토대로 한 한 주가지수선물과 옵션등 금융파생
상품도 개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따라 세계 증시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의 수가 늘어나게 돼 세계증시의
볼륨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것으로 기대된다.

이 세계주가지수의 구성종목으로는 주식시가총액이 50억달러이상으로서
해외업무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글로벌기업들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시아(일본제외)지역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시티그룹 제너럴일렉트릭(GE) 포드등 39개사가
선정됐다.

일본에서는 소니 도요타자동차 도쿄미쓰비시은행 NEC 마쓰시타전기등
12개사가 선정됐다.

유럽의 10개국에서도 다임러크라이슬러등 42개사가 끼어들었다.

업종별 시가총액비율은 인터넷관련등 정보기술(IT)분야가 27.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세계증시의 주도주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지수는 구성종목 가운데 정부등 대주주 보유분등을 제외하고 실제 유통되는
주식의 시가총액(가중평균치)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97년12월31일을 기준일(1천 포인트)로 한다.

기업의 합병등이 없는한 종목은 원칙적으로 교체되지 않는다.

세계지수개발은 국제분산투자를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들어 연금 투자신탁등 운용자금이 불어나면서 실적향상을 위한 국제분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은 기존의 각국별 주가지수외에 글로벌 운용성적을
비교하는 기준(벤치마크)이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해 왔다.

도쿄와 뉴욕증권거래소는 작년 봄에 이미 글로벌 주가지수개발에 합의했다.

그후 지난해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가 합세했다.

미국의 장외시장인 나스닥의 공세등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도 세계주가지수개발을 부추긴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계주가지수에 연동,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가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지수가 세계1백개 우량기업의 주가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