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상거래 혁명이 중국 대륙에 상륙했다.

인터넷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던 화교 자본 및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진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들의 중국 인터넷시장 진출도 붐을
이루고 있다.

세계 최대 사이버 장터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이용자 1천만명을 돌파하게 될 올해 중국에서도 전자
상거래 관행이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규모는 약 2억
위안(1위안=1백40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괘도에 진입, 8억위안 규모로
확대된 뒤 2002년에는 1백억위안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보산업부)

현재 활동중인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6백여개에 달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

이중 4백80개는 인터넷을 통한 물품 매매 및 경매, 나머지 1백20여개는
교육 금융 의료 법률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이트로는 일반 전자상거래의 경우 8848넷(www.8848.com)과
알리바바(www.alibaba.com)가, 경매사이트로는 클럽시티
(www.clubciti.com.cn)와 야바오(www.yabuy.com), 전자상거래 포탈사이트로는
중국전자상무(chinaeb.com.cn)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인터넷 사용자(약 8백90만명)의 약 9%에 해당하는 80만명이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

품목별로는 서적, 단순 소비재, 각종 티켓, 꽃 배달, 컴퓨터관련 제품 등의
순이다.

경매사이트를 통한 물품구입은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에 그치는 등
아직은 일반화되지 않고 있다.

<>외국기업 진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외국기업의 이 분야 시장 진출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미국 인터넷 경매전문 업체인 e베이는 최근 중국 경매사이트 클럽시티와
손잡고 중국인 대상 경매사이트인 e베이 차이나타운을 설립키로 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빅스토어 역시 차이나COM"과 제휴, 중국어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곧 개설한다.

또 미국의 프라이스라인은 중국의 톰컴(www.toecom.com)과, 싱가포르
버텍스는 왕다(www.netbig.com)등과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외국 벤처펀드의 중국투자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중국 인터넷 관련 업체에 3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대상업체를 물색중이다.

홍콩 재벌 리지아청은 약 30억홍콩달러(약 4억달러)규모의 중국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최근에는 미국 13개 벤처펀드 운용업체가 베이징의 첨단산업단지인 중관춘
을 방문, 투자박람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분야에 투자된 해외 벤처펀드는 약 4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시장 여건 =중국에서 원활한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불 체제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신용카드 사용이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기존 업체들은 은행을 통한 직접입금 방식을 주로 쓰고 있다.

택배시스템의 미비로 상품 배송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 밖에 <>유명 브랜드 상품 부족 <>인터넷 광고에 대한 인식부족
<>가격 흥정이 일반화된 상거래 방식 <>집단간 특혜 거래 등도 저해 요소다.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기업 역시 눈앞의 이익보다는 시장을 선점
하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은 인터넷 정보유통에 대해서는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는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보산업부는 특히 전자상거래를 기업유통의 정보유통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 전자상거래 육성책을 이 달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들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은 기업 대 소비자
(B2C)거래 방식보다는 기업 대 기업(B2B) 거래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