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약업체 워너램버트를 둘러싼 기업 인수합병(M&A)전이 막을 내리게
됐다.

CNN은 워너램버트가 화이자에서 제안한 인수금액인 8백50만달러를 받아들이
기로 결정했다고 3일 보도했다.

화이자는 워너램버트 주주에게 보유주식 1주당 화이자 주식 2.75주를 주는
방식으로 이번 M&A건을 마무리지었다.

당초 화이자는 워너램버트 1주당 자사 주식 2.5주를 주겠다고 제안했었다.

워너램버트로선 그동안의 "몸값 올리기"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최근 합병에 합의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에 이어 세계
2위의 제약업체가 된다.

두 회사는 그러나 이번 인수협상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워너램버트를 인수.합병하겠다고 처음으로 제의했던
아메리칸홈프로덕츠(AHP)와 최종 합의 절차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워너램버트는 7백20억달러 규모에 달했던 AHP의 합병제의를 일단 받아
들였었다.

그러나 미국 2위의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8백24억달러의 새로운 가격을
제시하면서 적대적 인수에 나서 합병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이 워너램버트
및 AHP와의 통합합 합병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었다.

그러나 P&G는 지난주 합병 논의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했고 결국 화이자가
승기를 잡게 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