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그동안 윤리적 문제로 금지돼왔던 인간 배아 간세포에 대한 연구에
본격착수할 전망이다.

배아 간세포는 인간의 온갖 장기와 신체조직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어 줄기세포 또는 만능세포로도 불린다.

일본 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위원회는 인간 배아 간세포에 대한 연구를
허용하자는 내용의 건의문 초안을 작성, 3일 발표했다.

인간 배아 간세포는 심장이나 신장, 간, 혈액, 신경 등 인간의 각 신체부위
와 장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세포다.

간세포 연구가 허용되면 인간 장기 대량 복제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동안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가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며 연구금지 정책을
펴왔었다.

그러나 일본이 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 간세포 연구를 허용하게 되면
다른 선진국들도 생명공학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지게 돼 이 문제를 둘러싼 시민단체들과 정부, 과학자측간
윤리문제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위원회는 건의문 초안에서 "인간배아 간세포 연구가 의학, 과학,
기술 발전에 매우 중요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수정란의 보호등 엄격한 조건 아래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수정란은 불임부부가 시험관 수정을 통한 임신을
위해 쓰고 남은 것만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부부로부터 수정란 사용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수정란이 쓰이게 될 연구의 성격을 설명해야 하며 <>이 수정란을
판매 또는 구입하는 행위는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수정란 기증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복제나 태아세포를 통해
만들어진 배아의 연구목적 사용 금지등을 내용에 포함시켰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인간배아 간세포 연구에 대한 이같은 제한이 지켜지도록
정부가 별도의 지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초안에 대한 여론을 한달동안 청취한 뒤 최종 건의문을 작성하게
된다.

배아 간세포는 지난 80년대초 쥐로부터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며 그동안
소나 말 등 동물 등을 대상으로만 연구가 이뤄져왔다.

그러다 지난98년11월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존 기어하트와 위스콘신대학의
제임스 톰슨이 인간 배아 간세포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마리아불임클리닉 기초의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은 "배아 간세포연구가
허용되더라도 시험관에서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과 수소로 우주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라며 "당분간은 손상된 장기를 치료하는
세포치료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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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 배아 간세포(Stem cell)란 =정자와 난자가 결합, 수정란이 만들어지면
수정란은 2, 4, 8, 16개 세포로 분할되는 배아기를 거친다.

4일후면 각 세포가 2백10여개의 특정 장기로 분화되는 시점에 이른다.

그러나 분화직전에 세포를 떼내어 분열만 계속하게 특수 처리할 수 있다.

이 상태의 세포를 간세포라고 한다.

간세포는 따라서 그 명령체계만 알아낸다면 얼마든지 특정 장기로 발전할
수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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