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악동" 헤지펀드가 아시아 시장으로 컴백하고 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997년 태국 외환위기 이후 썰물처럼 아시아를
빠져 나갔던 헤지펀드들이 최근 경기회복세를 타고 아시아시장에서 본격적
으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저널은 2-3년전만 해도 헤지펀드들이 아시아에서 운영한 펀드규모가
10억 달러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60억-70억달러 규모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특히 헤지펀드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할 수 있는
시장규모와 관련법이 마련돼 있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헤지펀드 보이어 앨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아시아투자액는
6억달러에 이른다.

헤지펀드업계의 제왕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미국 소로스펀드는
오는 3월 일본투자회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소로스펀드가 일본에 투자회사를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이 투자회사는 일본의 채권및 외환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펀드는 또 한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약 1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내 생명보험, 은행, 증권사 등 기관 투자가들도 시장포화 상태에
이른 주식형 펀드를 대체할 투자대상으로 헤지펀드를 주목하고 있다.

스미토모 생명보험은 향후 2개월동안 미국과 유럽시장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및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헤지펀드에도 상당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저널은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자체 헤지펀드를 설립할 계획인데다 1997년
이후 파산했던 펀드매니저들도 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헤지펀드
업계가 아시아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징후들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998년 위기를 맞았던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99년 이후 완연한 회복세
를 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밴 헤지펀드 어드바이저 인터내셔널은 작년 1-11월까지
헤지펀드들이 역외시장에서 올린 평균수익률은 25.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11.0%)의 2배가 넘는 것으로 같은 기간의 미국의 S&P500주가지수
상승률(14.3%)도 크게 앞지르는 좋은 투자실적이다.

특히 주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평균 41.6%의 수익률을
올려 1998년의 투자손실(-26.1%)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