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까지로 돼있는 원유감산합의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중동경제조사(MEES)지가 31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올해 2.4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3.4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들을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산유국들은
가격동향과 재고 수준, 수급상황 등을 지켜보자며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알제리 이란 리비아 등 3개국의 석유장관들은 지난달 21일
공동성명을 통해 감산 합의를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쿠웨이트의 샤이크 나시르 석유장관은 "오는 3월27일 열리는 OPEC
각료회의에서 감산합의를 9개월 더 연장하는 문제도 하나의 선택사항"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유량 1, 2위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노르웨이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 결정을 오는 3월말까지 유보했다.

한편 그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국제 원유가격은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
섰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28일의 27.22달러보다
42센트 뛴 27.64달러(3월 인도분 기준)로 마감됐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말보다 29센트 오른 25.97달러
(3월인도분 기준)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기준유가는 지난주 평균 26.07달러를 기록, 한 주전의
25.58달러보다 49센트 올랐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