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고객들의
부채(마진 뎃.margin debt)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마진 뎃"은 연준리의 금리인상 방침과
함께 증시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타임스는 작년말 현재 마진뎃 규모가 2천2백85억달러로 98년말의
1천4백1억달러에 비해 63.1%나 증가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작년 11월과
12월에 마진뎃 규모가 25%나 급증,투자자들이 무모하게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도 기회있을 때마다 "마진뎃이 급증하는
것은 증시에 그만큼 거품이 끼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마진뎃 증가현상을
경계해왔다.

증시거품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마진뎃 중 증권사에 맡겨야 하는
"조건 예치금"을 현행 50%에서 70%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빚을 지고 투자하는 사람들의 주식매입 규모를 축소시킴으로써 증시의
거품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신문은 증권사들이 마진 뎃에 부과하는 이자율이 너무 높고,수익을
높이기 위해 과외 수수료까지 붙이는 등 마진 뎃을 부추기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