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위성통신에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
하고 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청 전문 연구원인 던칸 캠벨이 유럽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1백20개 이상의 위성기반 도청시스템이 동시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벨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는 전세계 통신망 도청
시스템 운영 비용이 한해에만 1백50억~2백억 유로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에따라 유럽에서는 유럽 국가들을 저버린 채 미국과 장기 계약을
맺고 경제및 기업관련 정보의 도청을 돕고 있는 영국의 행동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캠벨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이 대상 인물의 통화 내용을 인식할 수 있는
통화자 음성지문 인식 시스템을 통해 국제전화 통화내용을 도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당수의 인터넷망이 미국에 있거나 미국을 경유하기 때문에
미국 국가안보국이 인터넷 통신을 대부분 도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자국 기업체를 지원하기위해 통신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산업및 경제관련 정보의 도청은 아주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레츠(LLETS)"라는 국제조직이 첨단 통신시스템 제조회사와
운영자들에게 국가안보용 도청장치 개선을 요구하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는 시민 자유권 보호와 도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브뤼셀에서 열리는 공개 청문회에 참고하기 위해 캠벨 연구원에게
이 보고서 작성을 의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