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새해 연두교서에서 중산층을
위해 향후 10년간 3천5백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하고 교육및 보건 분야 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군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첨단기술이 북한 이라크 등 테러국에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1시) 하원 본회의장
에서 재임 이후 8번째이자 마지막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은 42년만에 2년 연속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은 흑자재원을 토대로 중산층 자녀들의 대학입학 지원을 위해 3백억달러
의 세금을 감면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보험 등 보건 분야에 4천억달러를 지원하고 교육 분야에서 10억달러
를 추가로 지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는 2013년까지 총 3조6천억달러에 이르는 공공부채를 모두 상환,
앤드류 잭슨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부채없는 정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시간당 5.15달러(약 6천원)인 최저임금을 올리고
의료보험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환자권리장전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클린턴은 대외정책과 관련,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개혁및
민주주의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