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은 엔고를 우려하고 세계의 균형성장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22일 올해 첫 G7 재무장관및 중앙은행총재회담을 마쳤다.

미국 일본 독일 등 G7대 표들은 이날 하룻동안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엔고가 일본및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일본정부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인플레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일본 유럽연합
(EU) 등 세계가 고른 성장을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국제금융시스템강화, 러시아경제, 뉴라운드협상, 빈곤국 부채탕감
등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이번 G7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국제환율안정과 미국경제의 연착륙
(소프트랜딩) 문제였다.

특히 환율문제에서는 엔고문제를 어떻게 취급할 지가 초미의 관심거리였다.

회담이 시작되기전까지는 엔고문제가 공동성명에 언급될지 여부가 불투명
했다.

그러나 주최국인 일본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엔고우려가 성명에 포함됐다.

일본정부로서는 큰 성과였다.

하지만 "엔고에 대한 일본정부의 우려에 공감한다"는 표현은 작년 9월
워싱턴회담의 공동성명 문구와 동일하다.

이는 G7이 말로만 엔고를 우려할뿐이지 공동시장개입같은 실질적인 엔고
저지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G7의 엔고우려표명 효과로 엔화가치는 향후 며칠간은 오름세가
주춤해지겠지만 그후 다시 엔고추세가 강해져 달러당 1백엔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월의 G7 회담때처럼 "처음 얼마동안은 엔고가 주춤했다가 일본
경기회복세 등으로 다시 엔고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인 진단이다.

환율과 관련, 예상외로 유로화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앞으로 유로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버블논쟁이 일고있는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급증하는 무역적자, 과열
상태인 경기, 마이너스 저축률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G7은 미국이 경기과열을 막고 저축을 늘리기 위한 안정적인 재정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금리가 더 올라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G7은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미증시의 버블여부에 대해선 언급
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할때 미국증시는 이번 G7 회담 내용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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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7 공동성명 주요내용 ]

<> 세계경제동향

<>주요 선진국과 세계경제 전체의 인플레없는 성장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각국의 균형있는 성장이 과제다.

<>빠른 시기에 뉴라운드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미국은 견실한 재정상황 유지, 신중한 금융정책, 저축증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조건 유지가 정책목표다.

유로권의 경기회복세는 뚜렷하다.

일본에서도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금융시스템 강화및 구조개혁
이 필요하다.

<> 외환

일본및 세계경제에 미칠 엔고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일본의 우려에 공감
한다.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 적절히 협력한다.

<> 국제금융통화시스템 강화

IMF의 융자제도를 재점검하고 글로벌화에 대응해 국제금융기관들의 역할을
검토한다.

<> G7회담

오키나와 G7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7월 개최되는 G7 재무장관회담에서는
국제금융시스템개혁, 채무빈곤국 지원 진전상황, 정보기술과 글로벌화가
의제가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