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앙은행인 연준리(FRB)는 현재 미경제에 인플레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향후 인플레우려는 높다고 평가했다.

연준리(FRB)는 19일 올들어 처음 발표한 베이지북(경기보고서)에서 "작년
12월~올 1월초의 소비증가에 힘입어 미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보였으나 뚜렷한
인플레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한 소비붐과 낮은 실업률로 공급과 수요간에 불균형이 나타
나면서 조만간 인플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평가는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밝힌 경기진단내용과 거의 같다.

이에따라 오는 2월1~2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
겠다는 것이 FRB의 방침임이 재확인됐다.

다만 지금 당장 인플레기미가 없기때문에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 5.5%인 연방기금금리(콜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소폭 올리는
선에서 올해 첫 FOMC회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상폭이 0.5%로 확대될 수도 있다.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는 FOMC위원들의 인플레우려 발언들은 FRB의 인플레
대응전략이 지금까지의 "방어형"에서 "공격형"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FRB는 다음번 FOMC부터는 금리전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통화정책기조가 중립(neutral)이니 긴축(tightening)이니 하는
말이 사라진다.

FRB는 대신 FOMC회의후에는 반드시 인플레와 경제성장에 관한 일반적인
전망을 내놓기로 했다.

그동안은 FOMC에서 정책변경이 없을땐 어떤 설명이나 발표도 하지 않았다.

FRB는 "통화정책기조를 중립과 긴축등으로 표현, 일반 대중에게 혼란을 줘
왔다"며 앞으로는 FOMC의 결정사항을 밝힐때 이같은 금리전망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성장및 인플레와 관련해 "경제상황이 인플레 압력고조 쪽으로 기울고
있다"든가 "경기약화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식으로 경기상태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작년에 통화정책기조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긴축이 아닌 중립상태
에서 금리를 3차례 인상,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는 내부지적을
받아왔다.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